최근 각종 축하 행사나 파티에서 인기가 높아진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 끄레망(Crémant)이 맛과 가격 모두에서 스파클링 와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샴페인의 막강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샹파뉴 지역을 제외하고 알자스, 루아르, 쥐라, 버건디, 보르도, 랑그독, 론 등 거의 모든 프랑스 와인 생산 지역에서 끄레망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끄레망은 9개월 이상 병에 담아 숙성시킨(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식)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모젤 지방은 끄레망 드 룩셈부르크(Crémant de Luxembourg)를 생산하고 있으며, 끄레망 드 왈로니(Crémant de Wallonie)는 벨기에서 생산됩니다. 이 와인 중 일부에서는 베리 노트가 느껴지고, 나머지 와인에서는 노란 자두와 엘더플라워 코디얼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와인들은 달지만 약간의 산도도 느껴집니다. 우드 노트가 강한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사용하여 주조하는 끄레망은 지역마다 고유한 특색을 담고 있습니다.
알자스에서는 강렬하고 산도가 강한 라이트바디 끄레망을 생산합니다. 남부 버건디의 끄레망은 부드러운 풀바디 와인인데 반해 북부의 끄레망은 상큼한 풋사과의 향을 머금어 가볍고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바리크 숙성법을 도입한 루아르 지역의 와인에서는 달콤함과 시큼함, 우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부 랑그독(리무)과 룩셈부르크에서는 산도가 강한 시큼한 와인이 인기입니다.
끄레망의 대부분은 화이트 와인이지만, 최근에는 로제 와인을 베이스로 사용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알코올 함량이 12% 정도로 적당하며, 6~8°C 사이에서 시원하게 보관하여 한 모금 마셨을 때 신선하고, 상쾌하며, 마시기에 딱 좋은 끄레망이 생산됩니다.
과거에는 5~6bar의 일반적인 샴페인이 아닌 2~3bar의 저탄산 샴페인을 끄레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름이 보호되지 않으면서, 샹파뉴 지역 외부의 와인 생산자들도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샹파뉴 지역의 생산자들은 이 사실에 매우 불쾌해했습니다. 그래서 1975년부터 샹파뉴 지역에서는 끄레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 사람들도 이 상큼한 와인을 즐겨 마셨습니다. 샴페인 소비는 부진했지만 끄레망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13,000~26,000원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 덕분이기도 했습니다.